주방 실리콘 셀프 (제거 방법, 마스킹 테이프, 건조 시간)
싱크대 주변 실리콘이 벗겨지거나 곰팡이가 슬면 당장 덧발라야 할 것 같지만, 기존 실리콘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덧바르면 며칠 만에 다시 들뜨거나 갈라집니다. 저도 처음엔 간단한 작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제거부터 건조까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습니다. 제 배우자가 건설 회사를 다녀서 평소 집안 보수는 대부분 스스로 해결하는 편인데, 옆에서 보다 보니 저도 한번 직접 해보고 싶었습니다.
기존 실리콘 제거 방법
주방 실리콘 셀프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존 실리콘을 깔끔하게 제거하는 단계입니다. 저는 처음에 칼로 긁으면 한 번에 쭉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질기게 붙어 있었습니다. 스크래퍼(scraper)로 조금씩 긁어내야 하는데, 스크래퍼란 날카로운 면으로 접착제나 코팅을 벗겨내는 도구를 말합니다. 힘을 잘못 주면 주변 타일이나 싱크대 표면까지 긁힐 수 있어서 생각보다 조심스러웠습니다.
잘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실리콘 제거제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제거제를 바르고 10~15분 정도 기다리면 실리콘이 부드러워져서 좀 더 수월하게 벗겨집니다. 전문가가 할 땐 빠르고 쉬워 보였는데, 막상 제가 직접 하니 한 구간 제거하는 데만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참 쉬운 건 없다는 걸 또 한 번 배웠습니다.
마스킹 테이프로 깔끔한 라인 잡기
실리콘을 제거한 뒤엔 표면의 물기와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여기서 전처리(前處理)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새로 쏜 실리콘도 접착력이 떨어져 금방 들뜨게 됩니다. 전처리란 본격적인 작업 전에 표면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주방은 특히 기름기가 많아서 이 단계를 건너뛰면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중성세제로 닦은 뒤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렸습니다.
그다음 마스킹 테이프를 실리콘을 쏠 라인 양쪽에 반듯하게 붙입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중요한데, 테이프가 삐뚤어지면 마감 라인도 삐뚤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첫 번째 시도에서 테이프를 대충 붙였다가 나중에 보니 라인이 비뚤비뚤해서 다시 떼고 붙였습니다. 테이프는 실리콘이 번지지 않게 막는 역할을 하므로, 꼼꼼하게 밀착시켜야 합니다(출처: 환경부).
실리콘 쏘기와 헤라 정리
실리콘 건 노즐은 사선으로 자르는 게 좋습니다. 노즐 끝을 45도 각도로 자르면 실리콘이 고르게 나와서 작업이 훨씬 수월합니다. 실리콘을 쏠 때는 한 번에 끊기지 않게 일정한 속도로 밀어야 하는데, 중간에 멈추거나 속도가 들쭉날쭉하면 두께가 고르지 않아 마감이 지저분해집니다. 저는 처음엔 손이 떨려서 중간중간 끊겼는데, 두 번째 구간부터는 천천히 힘을 일정하게 주니 훨씬 나았습니다.
실리콘을 쏜 직후엔 헤라로 표면을 평평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이때 헤라에 물이나 비눗물을 묻히면 실리콘이 덜 달라붙어서 깔끔하게 정리하기 쉽습니다. 저는 손가락에 비눗물을 묻혀서 정리했는데, 생각보다 매끄럽게 잘 펴졌습니다. 헤라 작업이 끝나면 바로 마스킹 테이프를 떼야 합니다. 실리콘이 굳기 전에 떼야 라인이 깔끔하게 나오는데, 너무 늦게 떼면 테이프에 실리콘이 붙어서 지저분해집니다.
- 실리콘 건 노즐을 45도 사선으로 자르기
- 일정한 속도로 끊기지 않게 실리콘 쏘기
- 헤라에 비눗물 묻혀 표면 평평하게 정리하기
- 실리콘이 굳기 전 마스킹 테이프 제거하기
건조 시간과 실패 원인
실리콘 작업 후 최소 24시간은 물이 닿지 않게 해야 합니다. 건조 시간이 부족하면 접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들뜨거나 갈라질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48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안전한데, 주방은 사용 빈도가 높아서 이틀 동안 물을 안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저녁에 작업을 끝내고 다음 날 저녁까지 기다렸는데, 그 사이 설거지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해야 했습니다.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기존 실리콘 위에 덧바르거나, 표면 청소가 부족한 경우입니다. 곰팡이나 물기, 기름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새 실리콘이 제대로 붙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정도면 되겠지' 싶어서 대충 닦았다가, 남편이 다시 세제로 닦으라고 해서 한 번 더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조언 덕분에 실패 없이 한 번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주방 실리콘 작업이 이렇게까지 손이 많이 갈 줄 몰랐습니다. 단순히 떼고 다시 쏘면 끝나는 작업 같았는데, 제거부터 건조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쉽게 하길래 저도 할 수 있다는 착각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뭐든 해보기 전까지 장담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작은 작업이라도 준비와 전처리를 꼼꼼히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 참고: 환경부 실내 공기질 및 주거환경 관리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