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청소 셀프 (준비물, 새집증후군, 하자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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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신축과 구축 입주청소를 모두 직접 해본 사람으로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둘 다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축은 깨끗해서 쉽다고 하는데, 실제로 해보니 시공 먼지와 접착제 냄새는 신축이나 리모델링이나 비슷했습니다. 다만 직접 청소하면서 보일러 누수 같은 하자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업체에 맡겼다면 놓쳤을 부분이라 셀프 청소의 확실한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입주청소 준비물과 실제 청소 방법
입주청소를 준비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충분한 도구를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청소기, 밀대 걸레, 각종 솔과 빗자루는 기본이고, 특히 마스크는 정말 필수입니다. 제가 처음 들어갔을 때 분진(粉塵,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먼지 입자)이 상상 이상으로 많았는데, 마스크 없이는 몇 분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청소 순서는 위에서 아래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진행하는 게 원칙입니다. 저는 먼저 천장과 벽을 밀대에 정전기 청소포를 끼워서 닦았는데, 이때 사다리가 있으면 훨씬 편합니다. 그다음 샤시와 창문 레일 부분을 청소기로 먼저 흡수한 뒤 작은 솔로 끼인 먼지를 긁어냈습니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유리세정제 없이도 된다고 하는데, 제 경험상 유리세정제가 있으면 얼룩 제거가 훨씬 수월합니다.
각 공간별로 청소할 때는 이런 순서를 따랐습니다.
- 붙박이장과 수납공간 내부를 청소기로 먼지 제거 후 알코올 소독
- 욕실은 물을 뿌린 뒤 주방세제와 솔로 전체 문지르기, 환풍기와 세면대 뒷부분까지 확인
- 주방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주변을 세제로 닦고 배수구 상태 점검
- 바닥은 청소기 1회, 정전기 청소포 3회, 물걸레 청소포 3회 반복
저는 혼자서 하루 6시간씩 이틀 동안 진행했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업체를 쓰는 게 편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직접 하면서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장점이 있었습니다.
새집증후군 예방을 위한 베이크아웃
입주청소만큼이나 중요한 게 새집증후군 예방입니다. 새집증후군이란 신축 건물이나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실내 공기질 문제로, 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원인입니다. VOCs란 페인트, 접착제, 바닥재 등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로, 두통이나 눈·코·목의 자극 증상을 유발합니다.
특히 아이나 임산부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인데, 저도 입주 전 베이크아웃을 직접 해봤습니다. 베이크아웃(Bake-out)은 실내 온도를 높여서 유해물질을 빠르게 공기 중으로 방출시킨 뒤 환기로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집 안을 일부러 뜨겁게 만들어서 벽과 가구에 남아있는 화학물질을 빨리 날려보내는 겁니다.
환경부 실내공기질 관리 지침에 따르면(출처: 환경부) 베이크아웃 시 실내 온도를 35도 전후로 유지하고 최소 5~6시간 밀폐 후 환기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베이크아웃 시공제를 사용했는데,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모든 창문을 닫고 난방을 30도로 맞춘 뒤 시공제를 벽과 가구에 골고루 뿌렸습니다. 그다음 35도로 온도를 올리고 12시간 밀폐했다가 2시간 환기하는 과정을 두 번 반복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숯이나 활성탄, 공기청정기로도 충분하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직접 벽에 뿌리는 시공제가 더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어떤 방법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실제로 시공제 사용 후 화학물질 냄새가 확연히 줄어든 걸 체감했습니다.
셀프 청소로 발견한 숨은 하자들
입주청소를 직접 하면서 가장 큰 수확은 집의 하자를 미리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보일러를 틀어보면서 거실 중앙 부분에서 누수를 발견했는데, 이건 업체 청소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보일러 누수는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바닥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꼭 입주 전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 창틀과 샤시 부분을 자세히 보니 실리콘 마감이 일부 덜 된 곳도 있었고, 붙박이장 문짝이 살짝 기울어진 것도 발견했습니다. 이런 건 전문 청소업체도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직접 구석구석 닦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자 확인을 위해서는 모든 수전을 틀어보고, 콘센트마다 전기가 들어오는지, 창문이 제대로 열리고 닫히는지 일일이 체크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셀프 청소가 업체만큼 완벽하게 깨끗해지진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특수 장비와 세제를 쓰니까요. 하지만 청소 품질보다 하자 발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저는 이틀간 허리 아프고 힘들었지만, 집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안도감이 더 컸습니다.
입주청소를 끝내고 나서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한 건 내 집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이었습니다. 업체에 맡기든 직접 하든 각자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면 되지만, 만약 시간 여유가 있고 집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싶다면 셀프 청소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합니다. 다만 다음에 또 이사를 가게 된다면 저는 아마 청소는 업체에 맡기고, 하자 확인만 따로 시간 내서 할 것 같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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